1. ERP 도입에 ‘잘 기획된 RFP’가 필수
어느 날 갑자기 ‘회사 시스템이 오래되었고, 프로세스 최적화가 필요하니 ERP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라’는 지시가 떨어진다면 매우 당혹스러울 것 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우리 회사도 ERP가 필요해”라는 생각만으로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는 것은 위험합니다. ERP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구매가 아니라, 회계, 인사, 재고, 생산 등 기업의 핵심 프로세스를 교체하거나 새로 구축하는 거대한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ERP 도입은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의 비용과 수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프로젝트입니다. 만약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맞지 않는 옷(시스템)을 덜컥 구매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 막대한 매몰 비용: 시스템 재구축을 위한 추가 비용 발생
- 업무 혼선: 자동화가 아니라 오히려 수작업이 늘어나는 비효율
- 기회비용 상실: 데이터 통합을 통한 의사결정 속도 저하
이러한 ‘비싼 실수’를 예방하고, 수많은 솔루션 중에서 우리 기업에 딱 맞는 최적의 파트너를 찾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제안요청서(RFP, Request for Proposal)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막막하기만 한 ERP 도입 과정을 정리해 드립니다. 사전 요구사항 수집 단계부터, RFP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필수 체크리스트, 그리고 벤더 선정 기준까지, 실무 담당자가 바로 참고할 수 있는 핵심 가이드를 소개합니다.
참고 글 : ERP Requirements Gathering Template: Checklist and Best Practices
2. RFP 작성 전, 사전 준비
RFP 작성을 위해 워드 프로세서를 켜기 전,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회사의 현재 상태를 진단하는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모르면, 벤더(공급사)도 정확한 해결책을 줄 수 없습니다. 성공적인 요구사항 수집을 위해 오라클에서 이야기하는 3P 전략(People, Processes, Priorities)과 운영 방식 결정에 대해 알아봅시다.
1단계: 3P 전략으로 요구사항 구체화하기
① People (사람): 누구와 함께 만들 것인가? ERP는 IT 부서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재무, 인사, 생산, 영업 등 실제 시스템을 사용할 현업 부서의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 TF 팀 구성: 각 부서의 의사결정권자(Executive)와 실무자(End User)를 포함한 TF를 구성하세요.
- 실무자 의견 청취: 경영진은 ‘거시적인 목표’를 보지만, 실무자는 ‘디테일한 불편함’을 알고 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으면 시스템 오픈 후 사용을 거부당할 수 있습니다.
② Processes (프로세스): 업무 흐름 지도 그리기 현재의 업무 방식(As-Is)을 점검하고, ERP 도입 후 바라는 모습(To-Be)을 그려야 합니다.
- 비효율 제거: 기존의 비효율적인 수기 업무나 중복 업무를 그대로 둔 채 시스템만 도입하면, ‘비효율의 자동화’가 될 뿐입니다.
- 프로세스 매핑: 어디서 병목이 발생하는지, 데이터가 어디서 단절되는지 흐름을 파악하여 개선된 프로세스를 RFP에 담아야 합니다.
③ Priorities (우선순위): 욕심 버리고 핵심에 집중하기 모든 기능이 다 있으면 좋겠지만, 예산과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비즈니스 목표에 맞춰 우선순위를 정하세요.
- SMART 목표: 구체적(Specific), 측정 가능(Measurable), 달성 가능(Attainable), 합리적(Reasonable), 시의적절(Timely)한 목표를 세웁니다. (예: “재고 정확도 99% 달성”, “월 마감 시간 3일 단축” 등)
- 범위 관리 (Scope Creep 방지): ‘반드시 필요한 기능(Must-have)’과 ‘있으면 좋은 기능(Nice-to-have)’을 명확히 구분해야 프로젝트 도중 범위가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2단계: 배포(구축) 방식 결정하기
우리 회사의 IT 인프라 환경과 예산 구조에 따라 클라우드(SaaS)로 갈지, 온프레미스(구축형)로 갈지를 미리 정해야 합니다. 이 선택에 따라 벤더 리스트가 달라집니다.
| 구분 | 클라우드 방식 | 구축형 방식 |
|---|---|---|
| 정의 | 클라우드 통해 구독 형식 도입 | 자사 서버에 직접 설치 |
| 초기 비용 | 낮음(월/연 단위 구독료) | 높음(라이선스 및 하드웨어 구매) |
| 유지 보수 | 벤더가 자동 업데이트 및 관리 | 기업 내부 IT 인력이 필요 |
| 확장성 |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확장 | 커스텀 자유도가 높으나 복잡 |
| 적합 대상 | 빠른 구축과 저렴한 비용, 일반적인 프로세스로 구축 가능한 기업 | 데이터 보안이 중요하거나, 기업만의 특수성이 중요한 기업 |
최근 트렌드는 초기 투자 비용이 적고, 빠르게 구축 가능하며, 업데이트가 용이한 클라우드(SaaS) ERP로 넘어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회사의 보안 정책이나 특수 공정 관리 필요성에 따라 구축형(온프레미스)가 정답일 수도 있으므로, IT 부서와 면밀한 상의가 필요합니다.
3. ERP RFP 구성 요소 및 작성법
사전 준비가 끝났다면, 제안요청서(RFP)에 포함될 필수 항목을 정리해야 합니다. 우리 회사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다음 핵심 구성 요소를 반드시 포함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하단에 요구사항들은 Oracle Netsuite에서 제공하는 체크리스트를 참고하였습니다.
출처 : ERP Requirements Gathering Template: Checklist and Best Practices
(1) 기능, 모듈 요구사항
재무/회계 (Accounting & Financials)
- 총계정원장(GL), 매입/매출 관리(AP/AR)
- 부가세 신고 및 전자세금계산서 연동
- 고정자산 관리 및 예산 통제 기능
- 다국어/다통화 지원 (해외 법인이 있는 경우)
SCM 및 재고 관리 (Supply Chain & Inventory)
- 실시간 재고 추적 및 수불 관리
- 구매 요청(PR) 및 발주(PO) 자동화
- 바코드/QR코드 스캐너 연동 여부
- 적정 재고 알림 및 수요 예측
생산/제조 (Manufacturing)
- 생산 계획(MPS) 및 자재 소요 계획(MRP)
- BOM(자재명세서) 관리 및 공정 관리
- 품질 관리(QC) 및 불량률 추적
인사/급여 (HR/HCM)
- 급여 계산 및 4대 보험 처리 자동화
- 근태 관리, 휴가 신청 및 승인 워크플로우
- 채용부터 퇴직까지 인사 기록 통합 관리
영업 및 CRM (Sales & CRM)
- 견적서 생성 및 수주 관리
- 고객 이력 통합 관리 및 영업 기회 추적
BI 및 리포팅 (Business Intelligence)
- 경영진용 실시간 대시보드 제공 여부
- 사용자가 직접 커스텀하여 보고서를 만들 수 있는가?
(2) 기술적 요구 사항
소프트웨어 기능 외에 IT 환경적인 제약 사항이나 연동 요구사항을 명시해야 합니다.
- 시스템 연동(Integration): 기존에 사용 중인 그룹웨어, 쇼핑몰, MES, 바코드 시스템 등과 연동이 가능한가? (Open API 지원 여부)
-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기존 시스템의 과거 데이터를 이관해 줄 수 있는가?
- 보안(Security): 데이터 암호화 수준, 권한 관리(Access Control), 백업 정책
- 접근성: 모바일 기기(태블릿, 스마트폰) 지원 여부 및 브라우저 호환성
(3) 벤더 역량 및 지원 서비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역량이 부족하면 프로젝트는 실패합니다.
- 레퍼런스: 동종 업계 구축 경험과 성공 사례(Case Study) 보유 여부
- 교육 및 훈련: 관리자 및 일반 사용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 제공 여부
- 유지보수(Support): 장애 발생 시 대응 시간(SLA), 전담 기술 지원 인력 배정 여부, 온라인 매뉴얼/커뮤니티 존재 여부
기본적으로 이외에도 각 단계별 프로젝트 일정을 명료하게 작성해야 합니다. 또한 견적 사항도 라이선스 비용(구독료), 초기 구축/설치비, 커스터마이징 비용, 연간 유지보수비, 데이터 이관비 등을 벤더 간에 비교할 수 있도록 통일해서 요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커스텀 ERP 보다 커스텀 RFP가 중요
ERP 도입은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 컨설팅 프로젝트와 같습니다. 대표 및 글로벌 업체이기 때문에 선택하기 보다는, 우리 회사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맞는 처방을 내리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오늘 정리해 드린 RFP 작성 가이드와 체크리스트는 그 진단과 처방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출발점 입니다.
- 3P(사람, 프로세스, 우선순위)를 통해 내부 요구사항을 명확히 하고,
- 구체적인 기능과 목표가 담긴 RFP를 통해 벤더에게 숙제를 내주며,
- 명확한 평가 기준으로 파트너를 선정한다면,
실패 확률은 획기적으로 낮아지고, ERP는 단순한 비용이 아닌 기업 성장의 핵심 무기가 될 것입니다. 지금 바로 우리 회사에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리스트를 적어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5. ERP 무료 비교/추천 리포트

이번 글에서 처럼 7종 모두의 베스트 ERP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기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런 기업 담당자 분들을 위해 테크뷰 ERP 전담 컨설턴트가 베스트 ERP 비교/추천 리포트를 송부드리고 있습니다. 위에 이미지를 클릭하여 설문을 작성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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