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관리 도구이자 협업툴로 알려진 먼데이닷컴은 monday CRM을 내놓으며 영업 파이프라인과 고객 관리 영역으로 들어왔습니다. 반대로 마케팅과 CRM의 대표 주자인 허브스팟은 2025년 Projects 오브젝트를 추가하면서, 간트 차트와 보드 뷰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기능을 CRM 안에 넣었습니다.
서로 반대편에서 출발해 가운데서 만나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기능 목록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방식은 점점 의미를 잃고 있습니다. 양쪽 다 “프로젝트 관리 됩니다”, “고객 관리 됩니다”라고 답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뀌지 않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어디서 출발했는가입니다.
제품이 처음에 무엇을 풀려고 만들어졌는지는 데이터 구조와 화면 설계에 그대로 남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어느 영역이 깊고 어느 영역이 얕은지를 결정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며 확인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능 개수가 아니라 구조의 차이를 중심으로 비교했습니다.
1. 두 제품이 가까워지다.
먼저 각자가 어디서 출발해 어디까지 왔는지 정리하면, 이후 비교가 훨씬 선명해집니다.
(1) 먼데이닷컴: 보드에서 고객 관리까지
먼데이닷컴의 출발점은 보드(Board)입니다. 행과 열로 구성된 유연한 표에 업무를 올리고, 상태와 담당자를 지정하고, 자동화를 걸어 움직이게 하는 구조입니다. 이 보드 하나로 프로젝트·일정·업무 요청 등 거의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었습니다.

여기서 확장이 일어났습니다. monday CRM은 그 보드 구조를 영업에 맞춰 재구성한 제품입니다.
리드와 거래를 보드에 올리고, 파이프라인 단계를 열로 만들고, 단계가 바뀌면 자동화가 돌아갑니다. 업무관리에서 쓰던 방식을 고객 관리에 그대로 적용한 셈입니다.
(2) 허브스팟: 고객 데이터에서 프로젝트 관리
허브스팟의 출발점은 연락처(Contact) 데이터베이스입니다.
모든 기능이 이 고객이 누구이고, 우리와 어떤 접점을 거쳤는가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마케팅 이메일을 보내고, 영업이 거래를 만들고, CS가 응대한 기록이 전부 하나의 고객 레코드에 쌓입니다.
여기에 2025년 Projects 오브젝트가 추가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한 할 일 목록이 아닙니다.
- 프로젝트에 태스크·거래·연락처를 연결
- 간트 차트와 보드 뷰 제공
- 프로젝트도 거래처럼 파이프라인 단계를 설정하고, 단계 건너뛰기를 막는 규칙 적용
- 거래 단계가 바뀌면 워크플로우로 프로젝트 자동 생성
- 단계별 평균 소요 시간 같은 리포트 작성
- 하위 작업(subtask)은 현재 베타
마지막에서 두 번째 항목이 핵심입니다. 계약이 성사되면 프로젝트가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구조가 영업과 실행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설계입니다.

이렇게 합쳐지고 서로 가까워지는 이유는 여러개의 도구로 나눠서 사용하는 불편 때문입니다.
협업툴 따로, CRM 따로 쓰면 같은 정보를 두 번 입력하게 됩니다. 영업이 계약을 따냈는데 실행팀은 다른 시스템에서 처음부터 프로젝트를 만들고, 고객 정보를 다시 옮겨 적습니다. 그 사이에서 데이터가 어긋나고 누락이 생깁니다. 그래서 양쪽 모두 우리 안에서 다 하세요라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2. 먼데이닷컴: 업무가 중심
(1) 보드에서 출발
먼데이닷컴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보드입니다. 그리고 이 보드가 제품 전체를 설명합니다.
모든 것이 보드에서 출발합니다. 구조는 단순합니다. 가로로는 항목이 쌓이고, 세로로는 속성이 붙습니다. 상태, 담당자, 마감일, 금액, 우선순위 같은 열을 필요한 만큼 추가하면 됩니다.

여기서 핵심은 같은 데이터를 여러 방식으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보드를 칸반으로도, 간트로도, 캘린더로도, 차트로도 봅니다. 데이터는 하나인데 보는 사람에 따라 화면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자동화가 붙습니다. 상태가 완료로 바뀌면 담당자에게 알림, 마감일 3일 전에 리마인드 같은 규칙을 코드 없이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 조합이 먼데이닷컴의 본질입니다.
(2) CRM 확장
monday CRM은 이 구조를 영업에 적용한 제품입니다. monday CRM을 써보면 익숙한 느낌이 듭니다. 보드가 그대로 있기 때문입니다.
리드와 거래가 행으로 올라가고, 파이프라인 단계가 상태 열이 됩니다. 단계가 바뀌면 자동화가 돌고, 칸반 뷰로 보면 영업 파이프라인 화면이 됩니다. 업무관리에서 쓰던 방식이 그대로 영업에 적용된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단 이미지처럼 파이프라인을 유연하게 만들기 좋습니다. 우리 회사만의 영업 단계가 따로 있다면 그대로 만들면 됩니다. 산업 표준을 따를 필요가 없고, 기존 CRM이 전제하는 프로세스에 우리를 맞출 필요도 없습니다. 개발자 없이 현업 담당자가 직접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영업과 실행이 같은 공간에 있습니다. 계약을 따낸 거래 바로 옆 보드에서 그 프로젝트가 진행됩니다. 도구를 옮겨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3. 허브스팟: 마케팅이 중심
(1) 연락처 중심
허브스팟을 열면 중심에 있는 것은 연락처(Contact)입니다. 그리고 이 구조가 제품 전체를 설명합니다. 모든 것이 고객 레코드에 쌓이기 때문입니다.
허브스팟에서 고객 한 명을 열면 그 사람과의 모든 접점이 시간순으로 나열됩니다. 언제 홈페이지에 들어왔고, 어떤 이메일을 열었고, 어떤 자료를 받아갔고, 영업 담당자와 무슨 통화를 했는지가 한 화면에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기록이 자동으로 쌓인다는 점입니다. 누가 입력해서가 아니라, 고객이 행동하면 시스템이 받아 적습니다. 홈페이지에 추적 코드를 심고 폼을 허브스팟으로 만들면, 그 다음부터는 저절로 기록됩니다.
앞 장에서 먼데이닷컴의 한계로 짚었던 부분이 여기서는 기본 동작입니다. 구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2) 프로젝트 관리로 확장
그리고 2025년, 프로젝트 관리가 들어왔습니다
Projects 오브젝트를 켜보면 생각보다 본격적입니다. 단순한 할 일 목록이 아닙니다.
- 프로젝트에 태스크·거래·연락처를 연결합니다
- 간트 뷰와 보드 뷰로 진행 상황을 봅니다. 간트 화면에서 바로 태스크를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 프로젝트도 거래처럼 파이프라인 단계를 갖습니다. 단계 건너뛰기를 막거나 시작 단계를 지정하는 규칙도 설정됩니다
- 단계별 평균 소요 시간 같은 리포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4. 먼데이닷컴 vs 허브스팟
여기서부터가 핵심입니다. 두 제품 모두 협업툴로 사용도 가능하고, CRM도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같은 화면을 열어보면 설계 철학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양쪽 모두 고객 한 명을 클릭하면 상세 화면이 열립니다. 그런데 그 화면의 성격이 다릅니다.

먼데이닷컴에서 열리는 것은 패널입니다. 오른쪽 위에 닫기(X) 버튼이 있고, 그 옆에 위아래 이동 화살표가 있습니다.
닫으면 보드로 돌아갑니다. 원래 있어야 할 자리가 보드라는 뜻입니다. 화살표를 누르면 다음 행의 고객으로 넘어갑니다. 엑셀에서 아래 칸으로 내려가는 동작과 같습니다.

허브스팟에는 닫을 창이 없습니다. 상단에 목록으로 돌아가는 링크가 있을 뿐, 이 화면 자체가 도착지입니다.
화면도 3단으로 펼쳐집니다. 왼쪽은 이 사람이 누구인지, 가운데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른쪽은 무엇과 연결되어 있는지. 한 사람을 중심으로 모든 정보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양쪽 다 오른쪽에 정보 패널이 있는데, 거기 담긴 것의 성격이 정반대입니다.
| 구 분 | 먼데이닷컴 | 허브스팟 |
|---|---|---|
| 담긴 것 | 이름 · 이메일 · 계정 · 거래 · 전화 | 회사(1개) · 거래(1개) · 티켓(0개) |
| 정체 | 보드의 열(column) 값 | 연결된 독립 레코드 |
| 표시 방식 | 셀에 들어간 태그 | 금액·성사일·단계까지 함께 |
먼데이의 “계정: HSBF, Pear inc”는 그 행의 셀에 입력된 값입니다. 보드에서 보던 열을 세로로 세워놓은 것이죠.
허브스팟의 “거래 1개는 금액 $1,000, 성사 날짜, 거래 단계”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거래 레코드가 이 고객에게 연결된 것입니다. 클릭하면 그 거래의 자기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즉, 먼데이닷컴은 업무 단위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하나의 고객 혹은 거래 기회를 프로젝트 단위로 보고 관리하는데 집중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허브스팟은 마케팅에서 시작된 만큼, 고객 그 자체, 혹은 기회 그 자체를 더 깊게 관리하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5. 사용해보기
먼데이닷컴, 허브스팟을 그 태생부터의 차이점으로 비교해보았습니다.
다만 단순히 글만으로는 우리에게 어떤 솔루션이 더 적합하고,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실제로 무료 버전과 유료 버전도 테스트 기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해본 후에 결정하는 것을 꼭 추천드립니다.
먼데이닷컴 무료로 사용해보기 (가입 후 완전 한글화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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